1~6일 번호이동 34% 급증
갤S8 출시 따른 보조금 대란에
가입자들 이동하며 시장 후끈
5월 황금연휴 기간 이동통신시장에서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와 함께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경쟁으로 지원금 대란까지 발생하며 시장이 한껏 달아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동통신3사 번호이동 건수는 11만7,23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만9,539명이 휴대폰을 구매하면서 이동통신사를 바꾼 셈이다. 이는 지난해 5월 1~7일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1만4,536건)보다 34.4% 급증한 수준이다.
일별로 보면 근로자의 날이었던 지난 1일 2만1,061건에서 2일 2만3,273건, 3일 2만8,267건까지 늘었다.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하루 2만4,000건이 넘으면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판단한다. 갤럭시S8에 대한 불법 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살포되기 시작한 2일부터 시장이 지나치게 달아오른 것이다. 번호이동 건수는 방통위가 불법 지원금에 대한 경고에 나서면서 차츰 줄어들었다. 4일 2만1,236건, 5일 1만575건, 6일 1만2,824건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연휴 기간 가입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이 기간 가입자가 658명 늘었다. KT 역시 246명 증가했다. 반면 SK텔레콤은 904명이 줄었다.
한편 지난 2~3일에는 갤럭시S8에 대한 지원금이 50만~6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동통신사의 최대 지원금이 26만4,000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불법 지원금으로 전용될 수 있는 판매장려금을 급격히 올린 업체에 대한 감시에 나서면서 연휴 초반과 같은 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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