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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광화문ㆍ洪 대한문ㆍ安 대전서 유세 ‘마침표’ 찍는다

입력
2017.05.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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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촛불시위 상징 ‘적폐청산’ 강조

洪, 태극기집회 보수 결집 전략

安, 중도ㆍ미래 이미지 잘 맞아

劉, 명동에서 젊은 보수층 공략

沈, 신촌서 청년 ‘소신투표’ 호소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연합뉴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연합뉴스

쇼트트랙처럼 짧았던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8일로 종료되면서 대선 후보들의 마지막 유세장소도 관심을 끌고 있다.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는 장소인 만큼 대선 캠프의 고심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마지막 유세를 위해 22일 전 선거운동을 시작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간다. 촛불집회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정을 상기하며 ‘적폐청산 적임자’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정공법이다. 문재인 캠프의 윤관석 공보단장은 “광화문 광장은 촛불의 시작이고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 뜻이 모인 곳”이라며 “분열과 갈등을 넘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국민통합 시대를 열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와 대전을 거친 뒤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유세를 갖는다. 영남은 보수층이 두터운 지역이고, 대한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극우 ‘태극기 집회’가 열린 보수의 핵심 공간이다. 보수 표심을 자극해 분산된 보수층의 집결을 호소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대한문 유세 뒤에는 강남역과 홍대를 방문해 보수의 취약층인 젊은 표심을 공략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다른 후보와 달리 대전과 충청에 집중한다. 역대 선거의 ‘캐스팅 보트’역할을 한 대전과 충청은 여야 기득권 타파를 내세우는 안 후보의 ‘중도’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다. 국민의당도 지난해 대전에서 창당식을 가진 바 있다. 특히 대전은 대덕연구단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있어 안 후보가 강조한 ‘미래’, ‘4차산업혁명’ 이미지도 강화할 수 있다.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뚜벅이 유세도 계속한다. 대전 유세 후에는 서울 홍대에서 페이스북라이브 방송을 갖고 그간의 선거운동에 대한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는다. 유승민 후보가 기치로 건 ‘개혁 보수’에 우호적인 젊은 보수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상에서의 유세도 검토했지만, 세월호 참사 추모 공간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배제했다. 유승민 캠프의 김세연 선거대책본부장은 “명동은 젊은층과 중장년층이 다양하게 모이는 소통과 화합의 장소”라며 “명동 유세 후 건대 앞으로 이동해 젊은 보수 유권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서울 신촌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심 후보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선거운동의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진 후 마포 ‘평화의 우리집’에 들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난다. 이어 서울 신촌에서 선거운동 종료 전까지 12시간가량 ‘필리버스터 유세’를 가지며 진보에 우호적인 2030세대의 ‘소신투표’를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박진만기자 bpd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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