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율 강릉 30%·삼척 50%… 공중·지상 양동작전
강원 강릉과 삼척 등 동해안 대형 산불 이틀째인 7일 산림 당국은 오전 중 진화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건조·강풍 특보가 내려진 동해안에는 이날 오후 초속 20m의 강풍이 예보된 상태다.
밤사이 잦아든 바람도 날이 밝으면서 다시 거세져 '바람과의 전쟁'이 산불 진화의 관건이다.
오전 중 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자칫 초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산림 당국은 초긴장 상태에서 오전 중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 당국은 주택 30채와 산림 30㏊를 집어삼킨 강릉 산불 지역에 20여 대의 진화헬기와 5천700여 명의 지상 진화인력을 이날 오전 5시 20분부터 대거 투입했다.
공중과 지상 양동작전을 펼치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다.
지상 인력도 6개 조 6개 구역으로 나눠 화마를 잡는데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 발화 지점인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를 비롯해 강한 서풍을 따라 번진 보광리, 관음리, 금산리, 홍제동 일대에 진화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큰 불길을 잡기 위해서는 바람이 다소 잦아든 오전이 분수령이다.
오전 8시 현재 강릉지역 바람은 초속 3m의 북서풍이 잔잔하게 불고 있다.
하지만 오후에는 초속 20m로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강릉 산불은 30% 진화율을 보여 바람이 잦아든 오전 내 불길을 잡기 위해 진화 속도를 최대한 끌어 올리고 있다.
바람은 산불 확산 속도를 올리는 것은 물론, 불똥이 날아가 새로운 산불을 만드는 '비화'(飛火) 현상을 일으킨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이 났을 때 바람이 불면 확산 속도가 26배 이상 빨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형 산불이 잦은 동해안 지역은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단순림이 많다.
봄이 되면 양양과 고성 간성,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까지 불어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는 특이한 기상현상이 나타나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에 십상이다.
가뜩이나 산림은 도로 시설이 없어 진화헬기가 산불 진화의 주력 수단이다.
산림 당국은 바람이 다소 잦아든 이날 오전 10시까지를 산불 진화의 분수령으로 보고 '무조건 오전 중 불길을 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이와 함께 폐가 1채와 산림 40㏊를 태운 삼척 산불 지역에도 날이 밝자 진화헬기 20여 대와 2천200여 명의 진화인력을 배치했다.
삼척 산불 진화율은 오전 8시 현재 50%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오전에는 바람이 일시적으로 약해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낮부터는 다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재복 강원도 녹색 국장은 "오후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반드시 오전 중으로 불을 모두 끄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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