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간 경쟁 치열한 영남ㆍ호남서 잘 팔려
에너지음료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 안팎을 기록하는 이른 더위에다가 대통령 선거로 인해 선거운동 인력과 지지자들이 전국을 무대로 유세전을 펼치며 수요가 몰린 영향 등으로 보인다.
6일 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 씨유(CU)가 제19대 대통령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음료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음료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부터 나타난 고온 현상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아이스드링크(27.8%)와 이온음료(23.3%)의 신장세를 웃도는 것이다.
상품별로 보면 에너지음료인 박카스F의 매출이 33.4% 급증했고, 비타500은 26.2%, 오로나민C는 30.8% 각각 늘었다.
타우린, 비타민C 등이 함유된 에너지음료가 피로해소와 자양강장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체력 소진이 많은 주요 대선 후보 진영의 선거동원 인력과 지지자들이 이를 많이 마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CU는 전했다.
특히 이런 에너지음료 매출 신장률은 이번 대선에서 주요 후보 간 득표전이 가장 뜨거운 영호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구의 매출 신장률이 32.5%로 가장 높았고 세종시 30.3%, 광주 29.7% 등이 뒤를 이었다. 유력 후보들의 집중 유세가 펼쳐지고 있는 서울과 경남 역시 각각 27.8%, 25.4%로 매출신장률 상위 5개 지역에 포함됐다.
반면 경기(18.4%), 제주(16.3%), 충북(15.4%), 인천(12.8%) 등은 다른 지역보다 에너지음료 판매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CU 관계자는 “선거운동원 등 전국적으로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대선 기간에 10개들이 박스 단위 에너지음료의 구매 빈도가 부쩍 증가했다”며 “주요 구매 상품인 생수, 커피, 간편식 등의 상품 구색과 재고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U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타우린을 더한 기능성 젤리 ‘파워불 젤리’를 출시했다. ‘파워불 젤리’ 1개에는 약 100㎎의 타우린이 함유돼 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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