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후보자 별 공약 홍보뿐 아니라 이용자 간 정책 검증, 정보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인터넷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에 맞춰 인터넷업체들도 ‘대선 모드’에 본격 돌입하고 선거 열기 띄우기에 나섰다.
AI까지 가세… 진화한 포털 대선 페이지
유권자들이 선거 관련 정보를 얻는 데 가장 많이 활용하는 창구 중 하나인 포털사이트들은 올해 대선 특별 페이지를 고도화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하고, 각종 데이터는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화한 게 특징이다.
아직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면 다음 포털을 찾아봐도 좋겠다. 카카오는 다음에서 운영 중인 19대 대선 특집 페이지에 ‘공약 키워드’를 운영 중이다. 이는 각 후보자가 내건 10대 공약을 지금껏 얼마나 많이, 꾸준히 언급해 왔는지를 지수화해 보여주는 코너다.
공약 키워드에는 AI 기술이 활용됐다. AI가 2013년부터 다음 뉴스에서 노출된 모든 기사를 대상으로 각 후보자의 공약 관련 키워드, 연관 단어, 발언 내용, 화자를 자연어처리 기술을 이용해 추출한다. 예를 들어 후보자의 10대 공약 중에 ‘일자리’가 있다면 ‘일자리’를 비롯해 ‘취업’, ‘고용’ 등 유사 어휘도 추출 대상이 된다. 중복되는 기사는 제거한 뒤 후보자의 발언과 공약의 유사성을 분석해 연도별 그래프로 나타낸다. 이용자는 공약과 관련한 후보자의 지난 5년 간 행보를 대략 파악할 수 있다.
네이버 대선 특집 페이지는 9일 대선 당일에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전국 개표현황은 물론 읍ㆍ면ㆍ동 단위까지 후보자 별 득표수와 득표율, 득표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정보를 재외투표, 관내 사전투표 등 개표 단위로도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 지난 19대 총선 때 선보여 호평을 받은 지도 기반 서비스도 제공된다. 득표율에 따라 지역 별로 색상이 다르게 표현돼 어디에서 누가 앞서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SNS도 ‘축제 같은 선거’ 만들기 가세
SNS들은 사전 투표 열기를 9일까지 이어가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트위터코리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손잡고 해시태그 캠페인을 한다. ‘#2017투표하세요’ 혹은 ‘#2017투표했어요’와 함께 투표 참여를 인증하는 사진, 영상 등을 트위터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기념품 등을 준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동영상 채팅 응용 소프트웨어(앱) 스노우는 대선 특별 스티커를 제공한다. 이 특별 스티커를 활용해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는 이벤트도 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실시한다.
페이스북에는 이미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인증샷(사진)이 넘쳐나고 있다. 페이스북은 9일 투표소 정보 등을 맨 위에 노출하는 ‘투표 알리미’ 기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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