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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구장 만원사례…8만 관중 ‘축제’의 어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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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구장 만원사례…8만 관중 ‘축제’의 어린이날

입력
2017.05.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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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 5일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연합뉴스
어린이날인 5일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연합뉴스

1982년 출범한 KBO리그가 36번째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 5개 구장에 8만6,603명의 관중이 운집해 전통의 흥행을 이어갔다.

5일 ‘한지붕 라이벌’ 두산과 LG가 맞붙은 잠실구장(2만5,000명)을 비롯해 롯데-KIA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2만6,600명), 한화-kt의 대전구장(1만3,000명), NC-삼성이 맞붙은 창원 마산구장(1만1,000명) 등 4개 구장이 만원 사례를 이뤘다. 고척 스카이돔(넥센-SK)엔 1만1,00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날까지 올 시즌 총 관중은 183만9,014명으로 전년 대비 1% 증가다.

5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LG의 경기에 앞서 두산 허경민(오른쪽), 류지혁이 어린이들과 운동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LG의 경기에 앞서 두산 허경민(오른쪽), 류지혁이 어린이들과 운동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흥행의 기폭제는 10년 연속 어린이날 매진을 이어간 잠실구장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해마다 어린이날이 포함된 3연전엔 두 팀의 맞대결을 편성한다. 1996년부터 올해까지 두 차례(1997년ㆍ2002년)만 제외하고 21번의 ‘어린이날 더비’가 열렸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두산의 허경민, 박건우, 류지혁, 박치국이 어린이들과 함께 내야 장애물 릴레이를 펼쳤고, 유희관, 홍상삼, 이현호, 함덕주와 함께 단체 줄다리기에 참가하는 등 풍성한 이벤트로 어린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경기는 LG가 정성훈과 양석환의 시즌 1호 홈런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어린이날 상대 전적은 두산이 12승9패로 앞서 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넥센의 루키 이정후가 중계를 맡은 부친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만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는 "어렸을 때는 아버지와 어린이날 시간을 보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 게 신기하다"고 말하자 이 위원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마이크를 잡고 지켜보는 앞에서 프로 첫 3루타를 생산했다. 0-3으로 뒤지다 5회말 3점을 뽑아 3-3 동점을 만든 넥센은 6회말 무사 1ㆍ3루에서 허정협의 유격수 땅볼로 결승점을 뽑아 SK에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나머지 구장에서도 화끈한 타격쇼가 펼쳐져 어린이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한화는 장단 18안타로 kt 마운드를 두들겨 13-1 대승을 거뒀다. 2회 양성우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은 한화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터진 정근우의 좌월 그랜드슬램으로 5-0으로 달아났다. 정근우는 kt 좌완 선발 정성곤의 높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측 담을 넘기는 개인 통산 5번째 만루포를 터뜨렸다. 한화 선발 알렉시 오간도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3승(2패)째를 거뒀다.

NC는 선발 애릭 해커의 8이닝 2실점 역투를 등에 업고 삼성을 7-2로 꺾었다. 시즌 3승을올린 해커는 2015년 9월 20일 이래 홈 8연승을 내달리며 ‘안방 불패’를 이어갔다. NC는 0-0으로 맞선 3회 2사 후 김태군의 중전 안타에 이은 톱타자 김성욱의 우중월 3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5-1로 앞선 6회에는 지석훈이 좌월 솔로 축포를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KIA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롯데를 5-3으로 눌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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