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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빼면 지수 188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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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빼면 지수 1880 수준

입력
2017.05.0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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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목 제외하면 상승률 0.3%

외국인 삼성전자가 쌍두마차 역할

추가 상승하려면 지나친 편중 벗고

종목 전반으로 투자심리 확산돼야

코스피지수가 4일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그간의 지루한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오명을 벗고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거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선 당장 5~6월 안에 코스피가 2,300선을 넘을 거란 전망이 쏟아진다. 하지만 최근의 지수 상승이 외국인 매수세와 ‘대장주’ 삼성전자의 급등에 상당히 기댄데다, 북핵 리스크 등 위험 요소도 여전해 국내 증시가 한 차원 수준을 높이기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사상 최고가(2,241.24)를 비롯해 올 들어 국내 주가 상승을 이끈 원동력은 단연 ‘외국인’과 ‘삼성전자’다. 이날 외국인은 기관과 개인의 순매도세를 비웃듯, 3,64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6조7,612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순매수 금액(11조3,000억원)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종목을 집중적으로 쓸어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이날 227만6,000원으로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0.9% 오른 5만5,900원으로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상 최고치 경신에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 상승추세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거란 얘기다. 우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그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악재들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대세 상승의 시작”임을 주장하는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채권의 시대가 끝나고 금리가 오르면서 이제는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투자자산 대이동) 시대로 가고 있다”고 진단할 정도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코스피가 올해 대다수 증권사가 예상한 2,350선을 넘어서려면 투자심리의 온기가 내수주와 중소형주 등 종목 전반까지 확산돼야 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작년 초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는 13.2% 상승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코스피 상승률은 0.3%에 불과하다. 2,240을 넘은 지수도 두 종목을 빼고 단순 환산하면 1,880 수준에 그칠 정도다.

최근 코스피의 버팀목인 외국인 매수세도 반대로 말하면 글로벌 경기 변화나 예상치 못한 악재로 외국인이 투자 방향을 틀 경우, 언제든 치명적인 악재로 급반전될 수 있다.

북핵 리스크도 넘어야 할 산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요소인 북핵 리스크가 심각한 방향으로 흐를 경우, 주식시장이 침체를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색종이를 뿌리며 축하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색종이를 뿌리며 축하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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