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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전투표 열기 총선 2배...투표혁명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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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전투표 열기 총선 2배...투표혁명 기대된다

입력
2017.05.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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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9 대선의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지난해 4ㆍ13 총선의 2배를 훌쩍 넘었다. 이번 대선이 5월 황금연휴 끝에 치러지는 까닭에 투표율 저하를 걱정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으나 중앙선관위나 언론사 등의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이 적게는 80% 중반, 많게는 90% 넘게 나타난 것이 거품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셈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에 따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어서 준비 부족과 검증 미흡 등 많은 문제점을 남겼지만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개척할 새 리더십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참여의식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 다음날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깜깜이 선거가 시작되자 SNS 등을 통한 가짜뉴스와 흑색선전이 범람하고 있다. 선거전 종반에 이른 만큼 앞선 후보는 굳히기를 위해, 쫓는 후보는 뒤집기를 위해 네거티브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탓일 게다. 더구나 지금은 보수와 진보 표심의 세 결집 싸움이 가열되는 상황인 데다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바꾸려는' 중도층이 20%에 육박하는 등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다. 유권자의 혜안과 당국의 단속이 톱니바퀴처럼 어울려야 하는 이유다.

이런 시각에서 SBS의 '세월호 인양 뒷거래 의혹' 보도를 놓고 주요 후보진영이 벌이는 논란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느낌이다. 취재와 기사의 기본을 어기고 게이트키핑을 소홀히 한 잘못된 뉴스일 뿐인데 음모와 공작으로 몰고가며 사생결단을 벌이는 꼴이 한심하다. 어제 온라인과 SNS에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소속란에 인공기를, 홍준표 자유한국당 소속란엔 태극기를 표시한 투표용지 모양의 흑색선전물이 올라와 논란을 빚었다. 또 미국과 중국에서 안 후보가 1위를 했다는 '재외국민 출구조사'라는 미확인 자료, 팩트체크라는 이름을 빌린 '4차 TV토론에 나온 문 후보의 거짓해명이 54%였다'는 가짜 뉴스 등도 내내 온라인을 달궜다.

'지난해 미국 대선결과를 정확히 맞춘 빅데이터 방식을 적용한 판세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나도는 자료는 진위를 따지기도 쉽지 않다. 정부나 선관위가 거듭 단속과 처벌을 앞세워 엄포를 놓지만 출처와 신뢰도를 따지는 새 이미 퍼질 대로 퍼져버리니 버스 떠난 뒤 손 흔드는 격이다. 공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 길게 늘어선 해외 여행객의 모습으로부터 달라진 유권자의 각성과 책임을 확인하고 투표혁명을 이뤄내려면 '블랙아웃' 기간을 악용한 가짜뉴스 등을 뿌리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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