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접대비가 지난해 9월 부정청탁 금지법 시행 이후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비(3만원), 선물(5만원), 경조사비(10만원) 상한을 둔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지난해 접대비 내역을 공시한 111개사를 대상으로 2016년 4분기 접대비를 조사한 결과 212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2015년 4분기와 비교할 때 28.1%(83억3,900만원)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의 매출은 2.3% 늘고, 영업이익은 48.0%나 급증했으나 접대비 지출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조사 대상 26개 그룹 중 24개 그룹(92.3%)은 모두 접대비를 줄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65.4%(2억1,400만원)를 줄여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롯데(-59.9%, 10억300만원), GS(-55.0%, 5억7,300만원), 미래에셋(-50.3%, 9억800만원)그룹도 절반 이상씩 줄였다. 반면 KT(5.3%, 1,400만원)와 현대차(2.1%, 5,100만원) 그룹은 접대비를 소폭 늘렸다. 기업별로는 111개사 중 91개사(82%)가 접대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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