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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이날’일까, ‘두린이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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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이날’일까, ‘두린이날’일까

입력
2017.05.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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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5일 잠실구장에서 LG 선수들이 두산과의 경기 시작 전 어린이 팬들과 운동회를 하고 있다. LG 제공
2016년 5월 5일 잠실구장에서 LG 선수들이 두산과의 경기 시작 전 어린이 팬들과 운동회를 하고 있다. LG 제공

‘어린이에게 꿈을’이라는 슬로건으로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가 36번째 어린이날을 맞는다.

전국 5개 구장 중 어린이날 가장 들끓는 곳은 ‘한 지붕 라이벌’ LG와 두산이 맞붙는 잠실구장(2만6,000석)이다. 두 팀의 대결은 전통의 어린이날 더비가 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해마다 어린이날이 포함된 3연전에 두 팀의 맞대결을 편성한다.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차례(1997ㆍ2002)만 제외하고 20번의 어린이날 더비가 열렸고, 2008년부터 9년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시즌 144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지만 LG와 두산이 느끼는 무게감은 다르다. 이날 경기장에 총 출동하는 ‘엘린이’(LG+어린이)와 ‘두린이’(두산+어린이)에게 승리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때문에 묘한 긴장감이 돌고, 선수들 사이에 기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양상문 LG 감독은 “신경을 안 쓸 수 없다”며 “경기장에 오는 어린이들에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LG와의 경기는 타 팀과 다른 뭔가가 있다”고 말할 정도다.

역대 어린이날 전적은 두산이 12승8패로 앞서 있다. 최근 5년간 전적도 3승2패로 두산의 우위다. 두 팀은 명승부도 수 차례 펼쳤다. 1998년에는 연장 10회말 LG 박종호가 두산 강병규에게 끝내기 사구를 얻어냈으며, 1999년엔 두산 안경현이 9회말 LG 차명석에게 끝내기 홈런을 뺏어냈다. 2005년에도 두산 홍성흔이 9회말 LG 신윤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쳤다.

2007년 어린이날 시리즈 첫 날인 4일에는 LG 봉중근과 두산 안경현의 난투극 속에 벤치클리어링(집단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LG가 7-7로 맞선 연장 10회말 두산 내야진의 끝내기 야수선택에 편승해 8-7로 이겼다.

어린이날 행사에 참가한 두산 선수들. 두산 제공
어린이날 행사에 참가한 두산 선수들. 두산 제공

올 시즌 두 팀은 처음 격돌한다. 초반 분위기는 LG가 좋다. LG는 3일 현재 16승12패로 3위에 자리하고 있는 반면 두산은 13승1무14패로 6위에 처졌다. 잠실구장 외에도 고척(SK-넥센), 부산(KIA-롯데), 대전(kt-한화), 창원(삼성-NC)에서도 어린이 팬을 위한 승리 선물 및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날에 가장 강했던 팀은 넥센이다. 넥센은 역대 어린이날 매치에서 6승3패로 승률 0.667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어린이날에 경기를 했던 아홉 번째 구단 NC도 표본은 적지만 승률 0.667(2승1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화(빙그레 포함)는 0.640(16승1무9패), KIA(해태 포함)는 0.581(18승1무13패), 삼성은 0.559(19승15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렸다. 두산은 0.484(15승16패), SK는 0.471(8승9패), LG(MBC 포함)는 0.406(13승19패), 롯데는 0.382(13승21패), 막내 kt는 2전 전패로 주춤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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