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공표 전례 깨고 北에 혼란주기 위해”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미군 전략 폭격기를 호위하는 훈련을 지난달에만 두 차례 이상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産經)신문은 4일 일본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자위대가 지난달 15일 미야자키(宮崎) 뉴다바루(新田原)기지의 F15 전투기, 같은달 25일 후쿠오카(福岡) 쓰이키(築城)기지의 F2 전투기로 괌에서 날아온 미군의 전략폭격기 B1을 호위하는 훈련을 펼쳤다고 전했다. 남부 규슈(九州) 상공에서 진행된 훈련은 적기가 접근하는 상황을 가정해 자위대 전투기들이 미군 B1와 함께 비행한 뒤 B1이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으로 들어가기 전 이탈해 소속기지로 귀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자위대 전투기와 미군 폭격기의 공동훈련은 작년 9월과 올해 3월에도 실시됐지만 지난 달처럼 한 달에 2회 이상 진행된 것은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 훈련은 종전과 달리 일본 정부의 사전 공표 없이 실시돼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훈련 규모 등 상세한 사항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음으로써 북한을 혼란스럽게 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전략의 일환으로 미군의 군사행동에 미일 협력 체제가 있음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반도 정세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일본은 최근 적극적인 군사훈련을 강행하고 있다. 자위대는 지난달 23~29일 미국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과 공동훈련을 벌였고, 1~3일에는 항공모함급 대형호위함 ‘이즈모’와 다른 호위함 ‘사자나미’를 동원해 미군 보급함을 호위하는 ‘미군 등 방호’ 임무를 처음으로 수행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