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청사 옆에 신청사도 건설
2021년 목표 총 사업비 2350억
시교육청 이전 난색 표명으로
교육행정연구타운 조성 무산
인구 300만명을 넘어 부산시의 ‘대한민국 제2도시’ 자리를 넘보고 있는 인천시가 4일 신청사와 제2청사 건립 계획을 내놨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350만 인천시대에 걸 맞는 랜드마크로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이날 기자정책설명회를 열어 2021년 말까지 남동구 구월동 현 청사 옆에 신청사를,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에 제2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청사는 현 청사 운동장 북쪽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7층, 연면적 4만6,000㎡ 규모로 건립한다. 이곳에는 현 청사에 있는 부서 외에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 등에 흩어져 있는 부서도 입주할 계획이다. 신청사 옥상에는 팔미도 등대를 본 딴 20m 높이의 전망대를 조성한다.
1985년 지어져 낡고 비좁은 현 청사는 5층 가건물을 철거한 뒤 시민소통과 문화복지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곳에는 민원실, 사회복지 등 민원인 방문이 많은 부서를 배치한다. 현 청사 앞 주차장은 시민휴식공간으로 만들고 현 민원동 건물은 철거한 뒤 주차장을 조성한다. 현 운동장 일부는 광장과 주차장으로 쓰인다. 공사가 끝나면 현재 655면인 주차장은 700면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루원시티 공공복합업무용지에 들어설 2청사는 지하 2층, 지상 20층, 연면적 4만6,500㎡ 규모다. 인천도시공사와 인재개발원, 인천발전연구원, 보건환경연구원, 종합건설본부, 도시철도건설본부, 시설관리공단, 인천신용보증재단 등 시 산하 8개 기관이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부지를 매입할 필요가 없는 신청사 건립에는 956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2청사 건립에는 부지 매입비 395억원을 포함해 모두 1,394억원이 든다. 시는 총 사업비 2,350억원 가운데 1,793억원은 인재개발원 등 이전이 예정된 기관의 부지를 팔아 마련할 계획이다. 나머지 557억원은 예산으로 충당한다.
시는 이달 중 신청사 신축과 관련한 기본계획과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내년에 실시설계를 거쳐 2019년 말 착공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시는 당초 시청사 건립 후보지로 운동장 부지와 인천시교육청 부지, 시교육청 옆 중앙공원 부지 등 3곳을 압축하고 검토해왔다. 루원시티 2청사 부지는 시교육청을 이전해 교육행정연구타운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이전에 난색을 표명하고 지역의 대표적인 녹지 축인 중앙공원을 훼손해야 하는데다 사업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운동장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하는 방안으로 결정됐다.
유 시장은 “신청사와 2청사가 건립되면 시민들의 행정기관 이용 편의와 행정 효율이 증대될 것”이라며 “신청사를 중심으로 남쪽에 경제자유구역청, 북쪽엔 2청사가 배치돼 지역 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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