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안보 대통령으로서 역량 강화 기대”
‘아덴만의 영웅’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4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황 전 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문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민주당호에 승선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인의 숭고한 임무가 국민에게 무능하고 부패의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면서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군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존경 받는 정의로운,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 문 후보와 함께 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전 총장은 그러면서 “문 후보는 국정운영 경륜과 애국심, 충성심으로 대한민국을 안정적으로 개혁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황 전 총장은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인질을 구출했던 ‘아덴만 여명작전’을 총지휘하면서 대중들에게 이름이 알려졌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시에는 해경 등을 도와 구조작업에도 참가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했을 때 가슴에 노란 세월호 리본을 달아 주목 받기도 했다.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당시 통수권자의 비위를 거스를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참모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곧 국민이기 때문에 군인은 늘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면서 해군참모총장으로 노란 리본을 착용했다”며 “그 누구보다 승객구조 힘쓴 것으로 국민께 알려진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방산 비리 표적수사 끝에 구속돼 불명예 퇴진했고, 1심부터 지난해 9월 최종심까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평생 명예롭게 살았던 군인으로서 참기 어려운 치욕을 겪은 분으로, 박근혜 정권의 사악함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이후 황 전 총장은 중국의 한 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하다 최근 귀국했다. 지난 달 12일엔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황 전 총장의 영입이 문 후보의 ‘안보 대통령’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최근 고조된 동북아 긴장에 대한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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