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오랜 분쟁 종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첫 백악관 회동을 마친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양측 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협력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어떤 협정도 미국 또는 다른 나라가 만들어낼 수는 없다. 서로 공존하고 존중하며 평화롭게 번창할 수 있는 그런 평화협정을 타결할 수 있도록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기꺼이 (이-팔 평화협정의) 중재자, 조력자가 되고 싶다. 우리는 이 일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월 15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나는 두 당사자가 좋아하는 해법을 좋아한다. 한 국가 해법이든 두 국가 해법이든 수용할 수 있다”며 양측 간합의를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기존 입장과 다른 것으로, 향후 트럼프 정부 이-팔 정책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유지해 온 ‘이-팔 2국가 해법’을 포기하고 일방적으로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펼 것임을 예고했었다. 한편 아바스 수반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역사적 협정타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을 고대한다”면서 “우리의 전략적 옵션과 선택은 2국가 해법에 기반해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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