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찾아 강도 높게 비판
바른정당 탈당엔 “시대역행”
주말 영호남 돌며 막판 뒤집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문재인 후보가 집권하면) 5년 동안 홍위병이 날뛰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북 남원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하도 어이가 없었다. 조폭 연루설 뭐 이런 거 하니까”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를 맹비난했다. 그는 “문 후보가 당선되면 5년 내내 국민을 반으로 나누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양축(여야) 중에 한 축이 무너져 고칠 수 있는 기회인데, 예전처럼 가게 되면 5년 내내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에 대해선 “친박이 다시 기세 등등하게 됐다”며 “(바른정당 의원들 중) 골라서 받겠다는 태도로 나오는데, 완전히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호 1번과 3번 후보 옆에 인공기를 넣은 홍보물을 유포한 데 대해선 “인류 선거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호남 유세에 나선 안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시 익산역 광장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 쪽에선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집권하면 장기집권해 보수 세력을 궤멸시키겠다고 한다”며 “홍준표 후보까지도 다시 정권 잡겠다고 한다. 한국당이 부활하겠다는 것은 국민 자존심을 짓밟고 정의를 꺾는 일”이라고 민주당과 한국당을 동시에 겨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 한옥마을 유세에서도 “제가 당선되면 이제는 국민이 통합되고 유능한 정부가 되고 누구보다 앞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통합과 미래의 프레임을 제시하며 문 후보와 차별화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과 김제, 전주, 남원을 시작으로 대선 전 마지막 주말 동안 영·호남을 돌며 막판 뒤집기를 하겠다는 각오다. 안 후보는 4일부터 유세차에 올라 연설을 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직접 걸어 다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국민과 소통할 계획이다.
익산ㆍ전주ㆍ남원=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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