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방문해 대세 굳히기
“창원ㆍ마산 제조업 부흥”
거제 크레인 사고 유족 만나 “삼성이 책임져야 할 문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일 마산과 진주를 잇따라 방문하며 대세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 후보는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한 경남에서 바른정당 탈당 사태로 인한 보수 결집 가능성을 집중 견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시민 1만 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창원 마산합포구 집중 유세에서 '홍준표 때리기’로 포문을 열었다. 문 후보는 전 경남지사인 홍 후보에 대해 “주민소환, 부정부패, 막말, 색깔론, 여성비하, 거짓말 등 보수의 관점에서도 창피한 후보가 아니냐”면서 “나라 품격을 떨어뜨리고 또 정치를 혐오하게 만드는 홍 후보를 경남이 먼저 나서서 확실하게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탈당사태에 대해서는 “보수의 반성, 개혁을 외치던 이들이 표변해서 자신들이 선출한 후보를 버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면서 “별별 일을 다 봤지만 이렇게 무도하고 염치 체면 없는 일은 처음 봤다”고 강도 높게 비판, 호응을 이끌어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가 “선거 다음날 부터 대통령 직무를 바로 딱 할 수 있는 후보는 대통령의 눈으로 국정을 경험한 문재인 뿐”이라며 “거제 바닷바람을 맞으며 큰 문재인을 고향 경남이 화끈하게 밀어달라”고 외치자 환호가 쏟아졌다.
이날 문 후보는 연신 ‘일자리 대통령’을 강조하며 한국판 ‘러스트 벨트(rust belt)’인 창원 마산 일대의 표심에 호소했다. 문 후보는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창원의 제조업을 고도화해서 다시 부흥시키겠다”며 “마산 가포신항, 해양신도시 개발사업 재평가, NC다이노스 마산 야구장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어 방문한 경남 진주에서는 항공우주산업 중심지로의 육성, 지역특화 관광휴양 벨트 조성, 공공보건 의료체계 구축 등 지역맞춤형 공약을 내놓았다. 문 후보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거제 백병원으로 이동, 비공개로 삼성중공업 타워 크레인 사고로 숨진 근로자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삼성중공업 측이 신입사원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119가 아니라 삼성 자체 구조단에 연락하라고 교육했다’는 부상자 등의 증언에 “(이번 사고는)기본적으로 삼성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창원ㆍ진주=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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