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리브 미 저스트 워치 컴온(Don't believe me just watch, Come on)♪”
브루노 마스의 인기곡 ‘업타운 펑크(Uptown Funk)’에 맞춰 수많은 피카츄가 춤춘다. 가장 왼쪽의 피카츄가 유난히 통통 튄다. 퍼레이드 때 앞장 서서 걷는 대장이다.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포켓몬 월드 페스티벌 2017’의 모습이다.
“휘리리릭- 휘익- 휘익-”
행사장 입구에 도착하니 멀리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앞다퉈 달려간다. 덩달아 걸음이 빨라진다. 저 멀리 샛노란 덩어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뒤뚱뒤뚱 걸을 때마다 몸이 좌우로 흔들린다. 머리가 무거운 탓이다. 제 몸 가누기 힘들어도 발은 꼭 맞춘다.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왼발…오른발…. 얼마나 걸었을까. 앞서던 피카츄가 걸음을 멈추고 뒤따르던 피카츄가 그 옆에 선다.
대왕 피카츄 앞에 난장이 떼가 좌우로 줄 맞춰 선다. “빠밤- 빠밤-” 음악에 맞춰 피카츄 무리가 일제히 춤춘다. 몸이 둥글둥글해 절도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박자를 칼같이 맞춰 움직인다. 앞에도 뒤에도 하늘을 올려다 봐도 피카츄다. 물론 ‘포켓몬’ 페스티벌인 만큼 파이리, 꼬부기, 이상해씨, 잠만보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포켓몬이 축제를 함께 한다.
잘 봤으니 이제 ‘인증샷’ 차례, 곳곳에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피카츄 중 맘에 드는 녀석을 골라 함께 사진을 찍으면 된다. ‘피카츄의 미로 찾기’, ‘잠만보의 주사위 던지기’, ‘이상해씨의 몸통 박치기’ 등 10가지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피카츄 돈까스 같은 ‘특별한’ 먹거리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그런 건 없었다.
행사장은 인천지하철1호선 테크노파크역에서 가까운 트리플스트리트이며 축제는 21일까지 진행한다. 대규모 피카츄 퍼레이드는 5ㆍ6ㆍ13ㆍ14ㆍ20일 오후 3차례 각 30분간 열린다.
이진우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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