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트럼프 취임 이래 세 번째로 전화로 대화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으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후에는 처음 있는 직접 대화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두 정상은 시리아 내전을 해결할 방법과 더불어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안보 불안 문제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러시아 중심의 카자흐스탄 평화회담에 미국 대표를 파견하는 데 동의했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사이의 대화도 더 강화하기로 했다.
백악관이 “매우 훌륭한” 대화, 크렘린이 “사무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논평했지만 미국 CNN방송은 두 정상의 통화가 양국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실질적인 합의 사항은 없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동안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희망했으나, 4월 7일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을 비판하며 공군기지를 폭격하면서 양국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역대 최악”이라고 말할 정도로 흔들렸다.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러시아는 중국과 입장이 유사하며 미국의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역시 반대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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