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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전통은 살리고 성능은 최첨단, 상위 모델 안 부러운 ‘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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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전통은 살리고 성능은 최첨단, 상위 모델 안 부러운 ‘능력자’

입력
2017.05.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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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더 뉴 E400 4MATIC’

“상위 모델을 능가하는 최신 기술이 탑재돼 있고, 성능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직원이 시승차량 ‘더 뉴 E400 4MATIC’를 건네며 던진 말이다. 최근 출시한 경쟁모델인 BMW 5시리즈를 의식한 발언이라고 치부했다. 그러나 차량을 깐깐한 기준으로 점검해보자 이 보다 좋은 세단이 있을까란 생각으로 금세 바뀌었다. 올해 국내에 들어온 더 뉴 E400 4MATIC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최근 몰아봤다.

외관은 벤츠 페밀리룩 전략에 따라 제작돼 S클래스, C클래스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벤츠의 상징인 본닛 위의 별과 함께 룸미러에는 도로상황을 살피는 스테레오카메라가,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 뒤에는 앞차를 인식하는 레이더, 그리고 자동 밝기 조정이 되는 LED헤드램프 등이 각각 탑재해 있어 전통과 최첨단이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

차문을 열자 내부는 흠 잡을 곳이 그리 없었다. 선명한 12.3인치의 모니터에, 원형 디자인 송풍구, 센터페시아 가운데 자리잡은 아날로그 시계, 가죽으로 감싸있는 데시보드 등은 벤츠 특유의 고급스런 마감을 상징했다. 특히 대시보드에서 차문으로 이어지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64가지 컬러와 5단계 밝기를 제공해 기분에 따라 차량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2월 출시한 5시리즈가 11가지 색상에 그친 것에 비하면 동급 최강이란 표현이 아깝지가 않다.

시트는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좌우 옆구리를 감싸는 버킷시트가 적용돼 있는데, 쿠션은 약간 탄탄하고 허벅지까지 받쳐줘 매우 편안했다. 독일척추협회(AGR)에서 공인 받은 시트라 장시간 운전에도 허리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게 벤츠 측 설명이다.

운전대에서 모든 처리를 가능하도록 해 운전 집중력을 높인다는 벤츠 철학에 따라 운전대 오른쪽에 자리잡은 기어레버를 D로 바꾼 후 주행을 시작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머플러에서 터지는 거친 사운드는 달릴 준비가 됐다는 신호 같았다. 3.0ℓ 6기통 가솔린 엔진에, 333마력(0→100km 5.2초)을 내는 스펙처럼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민첩하게 반응하며 시원한 속도감을 끌어냈다. 강변북로 코너에서는 노면을 붙잡고 빠르게 돌아나갔다. 동급 최강인 9단 변속기는 단 한번의 충격 없이 부드럽게 작동했다.

5가지 운전모드에 따라 세팅 차이가 분명했지만 공통적으로 달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서스펜션은 주행 모드에 따라 반발압력을 조정해주는 에어매틱이 탑재해 있어 고속 방지턱에선 안락함을, 고속에선 탄탄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연비는 차량이 많은 도심구간이 많은데다, 테스트용으로 급가속을 하다 보니 공인연비(9.0km/ℓ)와 차이가 큰 6.3km/ℓ가 나왔다.

시판중인 차량 중에 최고라는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시험하기 위해, 제한 속도를 강변북로 속도 규정(80km/h)에 맞추고 차간 거리를 4m로 유지한 채 페달에서 발을 뗐다. 차량은 스스로 앞 차와 차간 거리를 유지하고, 도로 상황에 맞게 속도 조절을 했다. 운전대를 놔도 차선을 유지했고, 옆차선에서 차량이 끼어드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적절히 속도를 줄이며 달렸다. 물론 불안감에 금세 손을 올려 놓고 브레이크 밟을 준비도 하고 있긴 했다. 가격(9,870만원)만큼이나 완벽한 차량을 원하는 운전자라면 S클래스를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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