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거부 동물복지농장 달걀 배송 시작

동물단체 카라, 생명달걀 모금 캠페인 756만원 전달

동물단체 카라 관계자들이 2일 전북 익산 참사랑농장에 시민들로부터 모금한 756만5000원을 전달했다. 카라 제공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2일 획일적 살처분을 거부한 전북 익산 ‘참사랑 동물복지농장’에 지난달 13일부터 시민들로부터 모은 756만5,000원을 농장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농장 측은 모금에 참여한 이들에게 다음 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달걀을 배송할 예정이다.

카라와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13일 살처분 명령으로 달걀을 출하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사랑 농장을 위해 생명달걀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카라 측에 따르면 15일만에 국가공무원노조 등 개인과 기관으로부터 756만5,000원을 모았다.

참사랑 농장주 유소윤 씨는 “달걀 출하가 가능해진 지금, 감사의 의미로 생명달걀 캠페인에 참여해 주신 모든 이들에게 살처분으로부터 살아남은 우리 꼬꼬들이 낳은 희망의 달걀을 보내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윤 씨는 "어미닭들은 알을 품는 동안 먹을 것도 거르고, 병아리에게 좋은 먹이를 먼저 먹인다”며 “결코 함부로 대하거나 하찮게 여겨도 되는 존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참사랑 동물복지농장은 지난 27일 거의 두 달 만에 달걀 출하를 시작했다. 지난 3월 5일 이 농장에서 2.1㎞ 떨어진 육계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이 농장의 닭들이 살처분 대상에 포함됐지만 참사랑 농장주는 살처분 명령을 거부하고 행정 당국과 법적 공방을 벌였다. 이 농장은 3월 28일 AI 보호지역에서 예찰지역으로 전환됐지만 달걀 출하 통보는 지난달 21일에서야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참사랑 농장은 약 1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전진경 카라 상임이사는 “이번 참사랑농장 사태를 계기로 동물관리, 방역 수준, 감염 여부와 무관하게 무조건 살처분을 해선 안 된다”며 “생명을 경시하지 않는 합리적 방역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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