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1일(현지시간) 경북 성주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HADㆍ사드)가 가동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즉각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보복을 시사해 사드를 둘러싼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한국에 배치된 사드는 현재 가동 준비를 마쳤고, 초기 요격(initial intercept) 능력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사드 가동 상태와 관련해 미 당국자의 구체적 언급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2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배치된 장비를 활용해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초기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라며 보도를 확인했다. 초기능력은 북한이 우리나라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요격 등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가 갖춰졌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달 28일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사드가 초기 가동 능력에 근접했지만 임무를 완전히 수행하기까지 추가 장비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해 실제 운용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거세게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앞으로 단호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해 우리의 이익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확고하다. 한미의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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