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가 연료절감장치를 달고 연료비 303억원을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4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29개월간 시내버스 4,278대에 연료절감장치를 장착해 연료비 303억원을 절감했다고 2일 밝혔다. 매달 10억원씩 절약한 셈이다.
연료절감장치는 엔진 효율을 계산해 최적의 속도 변환 시점을 알려주고, 열 손실과 엔진 마찰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소비 동력을 줄이도록 냉각팬이 자동 제어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수동변속 버스의 경우 급제동, 급가감속 등 연료를 많이 쓰는 운전 행태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 연비를 낮추는 식이다.
실제 연료절감장치를 단 버스의 연료 사용량은 9.7% 줄고, 연비는 10.8% 개선됐다. 2014년부터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전환된 서울 시내버스의 4~5월 연비가 천연가스 1㎥당 2.1㎞에서 2.36㎞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급가속과 급정거가 줄면서 교통사고 건수도 줄었다. 2013년 990건이던 시내버스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해 722건으로 27% 감소했다.
시는 6월까지 저상버스 3,000대에도 연료절감장치를 달기로 했다. 이로 인한 연료비 절감효과가 연간 8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을버스에도 연료절감장치를 장착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연료절감장치는 연비 절감뿐 아니라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분석해 친환경 경제운전 점수도 알려준다. 조기변속, 고회전, 과속, 공회전, 급출발 등 지양해야 할 운전습관 9개 항목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알려준다.
시는 절감액의 일정 부분을 버스회사에 인센티브로 돌려 주면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포상액의 최소 30%는 연료 절감에 힘을 보탠 운수종사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2015년에는 버스회사가 지급받은 인센티브의 42%가 운수종사자에게 지급됐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앞으로 저상버스, 마을버스에도 장착해 연료비용 절감으로 버스업계 보조금도 줄이고,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하겠다”며 “운전자와 회사에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되도록 인센티브 지급 제도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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