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들여 개발한 설계도면 등 6,662건 상습 유출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에서 핵심 산업기술을 빼돌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영업비밀유출 혐의로 A(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중소기업 4곳에서 취업과 퇴사를 반복하며 총 57억원의 연구개발비가 들어간 산업기술 6,642건을 무단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이 기간 중에 경기 포천에 있는 B사 설계사업부 연구소 부장직으로 일할 당시 알게 된 건식샌드플랜트 생산설비 설계도면 등 핵심기술을 유출한 뒤 개인사업체를 설립, 관련 공사를 따내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계설비 기술은 해당 기업이 20년간 20억원을 들여 연구 개발한 기술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또 포천 소재 C사에서 일하면서 산업용 인쇄건조기 설계도면 등 1,656건(17억원)을, 양주 소재 E사에서 산업용 공기정화 필터 설계도면 등 4건(7억원)을 각각 유출했다.
A씨는 빼돌린 핵심기술을 해당기업 거래처에 낮은 가격으로 넘기거나 거래처 등을 빼앗는데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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