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김영기(81) KBL(한국농구연맹) 총재가 후임 선출 때까지 한시적으로 연임하기로 했다. KBL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2기 제2차 임시총회를 열 김 총재의 연임을 결정했다. 그러나 사실상 차기 총재만 결정되면 당장 내일이라도 사퇴하기로 합의한 상황이기에 형식적인 재추대일뿐이다. 김 총재는 2002년 11월 KBL 제3대 총재에 취임해 2004년 4월까지 KBL을 한 차례 이끌었고, 2014년 7월 제8대 총재에 다시 올랐다.
KBL은 이날 총회에서 앞으로 10개 구단 구단주 가운데 총재를 추대 또는 선출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 전에 이런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 총회에 참석한 한 구단의 단장은 "우선 후임 총재 선임까지 시간이 없기 때문에 10개 구단이 일단 그때까지 김영기 총재께서 더 맡아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라며 "이르면 김 총재의 이번 임기 내에 후임 총재가 정해질 수 있다"고 총회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이날 총회에서는 김영기 총재의 연임을 결정했지만 총재 회원사가 정해질 때까지 ‘총재 대행’의 성격이 더 큰 셈이다.
1996년 창립된 KBL에서 회원사 관계자가 총재를 맡은 것은 초대 총재였던 윤세영 SBS 회장이 유일한 사례다. KBL은 이날 총회 결정에 따라 정관 등을 개정해 회원 구단주 가운데 총재를 추대 및 선출하기로 할 계획이다. 김 총재는 "그 동안 프로농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하며 노력해왔다"며 "성과가 있었던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넘고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것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이번 KBL 총재직 재추대는 일단 수용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제는 KBL을 훌륭히 이끌어 주실 구단주 중 한 분을 이른 시일 내에 모셔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현 임기 내라도 과제를 끝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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