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지속적인 유가 상승과 농수산물 값의 고공행진 영향으로 1.9% 상승했다. 3월 2.2% 상승에서 다소 둔화됐지만 올 들어 2% 내외 상승세는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2일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올 1월 2%대로 올라선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2.2%로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뛴 이후 또 한번 큰 폭으로 올랐다.
여전히 석유, 농수산물 등 공급 요인에 의해 물가가 요동치는 모양새다. 석유류 물가는 11.7%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8%포인트 끌어올렸다. 저유가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석달째 10% 대를 기록하고 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4.5% 오르면서 3월(5.8%)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신선식품지수도 4.7% 올라 지난해 8월 1.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달걀(52.3%) 오징어(46.8%) 당근(53.4%) 등 일부 품목은 1년 전 대비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 과장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으로 달걀 공급은 줄어든 반면 학교 급식 등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재차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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