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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0명 중 2명 가까이 난청”…학교검진서 대부분 놓쳐

입력
2017.05.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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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학회, 1년간 청소년 3,013명 실태 조사

청소년 10명 가운데 2명 정도가 소음성 난청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의 난청은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주고, 성인이 되면 심한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학교검진이 초등학교 1ㆍ4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청력검사를 하고 있지만 소음성 난청을 제대로 진단할 수 없는 검사법으로 진행해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최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1년간 전국 57개 중학교와 53개 고교 등 모두 110개 중ㆍ고교생 3,013명에게 시행한 청소년 청력 실태조사 사업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이동용 방음설비와 검증된 청력검사장비로 63명의 이비인후과 의사가 직접 진찰 후 숙련된 청각사가 어음(단어 인지도) 청력검사와 고주파수(500~8,000Hz) 등 7개 주파수를 측정했다. 반면 학교 청력검사는 단일 주파수(1,000Hz)의 40데시벨 소리만 이용, 듣는지 못 듣는지로 난청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청소년기 정상 청력인 15데시벨을 초과하는 난청의 비율이 평균 주파수 영역(0.5, 1, 1.5KHz)에서 중 1학년생은 12.7%, 고교 1학년생은 10.4%였다. 소음성 난청의 가능성이 있는 고주파 영역을 포함하면 중학교 1학년생에서 17.9%, 고교 1학년생에서는 16.5%였다.

지난 2010년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초ㆍ중ㆍ고교생의 난청 유병률은 5.4%였지만 학교검진에서는 0.47%에 불과해 학교검진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오승하 학회 난청줄이기사업위원장(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학교검진에 쓰는 순음(단음 인지도) 청력검사는 1,000Hz에 대한 청력 역치만 대상으로 해 고음역 난청을 확인하지 못하고 중등도 난청 기준인 40데시벨 이상만 정밀검사 대상으로 해 경도(輕度) 난청을 놓치게 된다”고 했다.

노환중 학회 이사장(양산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순음 청력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검진을 방음시설과 청력검사기를 보유한 병원 등을 활용한 검진으로 바꾸고, 검진시기를 초교 1ㆍ4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 총 4회나 최소한 초교 1학년, 고교 1학년 2회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어린이가 난청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청력검사를 받고 있다. 소리귀클리닉 제공
어린이가 난청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청력검사를 받고 있다. 소리귀클리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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