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평균기온이 19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조시간은 역대 가장 길었다.
1일 기상청이 발표한 ‘4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3.9도로 평년(12.2도ㆍ30년 평균)보다 1.7도 높았다. 전국 평균 기온을 측정하기 시작한 1973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온도다. 4월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98년으로 당시 14.9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최고기온(20.3도)은 역대 네 번째, 평균 최저기온(7.8도) 역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평균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일조시간은 246.5시간으로 관측 이래 가장 길었다.
지난달 기온 상승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남서기류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특히 남서기류 유입으로 동해안과 남해안 부근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 강원영동이 15.1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고 경북(14.5도)과 경남(14.6도), 전남(14.3도), 제주(15.7도)도 역대 두 번째로 따뜻했다. 경북 구미(31.4도ㆍ30일)와 광주(30.4도ㆍ16일) 등 일부 지역은 4월 하루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지난달 전국의 강수량은 65㎜로 평년(78.5㎜)의 84%에 그쳤다.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232.2㎜) 역시 평년(271.3㎜)의 85%에 불과했다. 특히 경기도와 강원 영서, 전라도, 충청도의 경우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65% 이하에 머물렀다.
지난달 전국에 황사는 0.6일 발생해 평년(2.5일)보다 1.9일 적었다. 몽골과 중국 북부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들어오면서 지난달 19일 수도권과 충청, 전라도에서 200㎍/㎥ 이상의 옅은 황사가 관측됐다.
5월에도 고온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첫날인 1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연휴 내내 초여름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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