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금융회사와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한 새로운 유형의 금융서비스) 기업간 협업 비율이 선진국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연구원은 1일 회계컨설팅업체 PwC가 최근 71개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최고경영자 1,308명을 대상으로 한 '핀테크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의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간 협업 비율은 70%나 됐다. 싱가포르(62%) 미국(53%) 프랑스(45%) 영국(44%) 등도 협업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한국은 이 비율은 14%에 그쳤다.
지난해 조사 대상 글로벌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간 협업 비율은 32%였다. 올해는 이 협업 비율이 4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는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금융회사의 82%는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간 협업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회사 10곳 중 9곳은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한 새로운 유형의 금융서비스) 때문에 자사의 사업 영역이 위협받고 있다고 여겼다. 응답자의 88%가 지급ㆍ계좌이체ㆍ개인재무관리 영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핀테크가 자신들의 미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설문 조사보다 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또 글로벌 금융회사의 56%는 핀테크가 자사의 핵심 경영전략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의 77%는 앞으로 3∼5년 혁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회사 임직원들은 혁신을 위해 투자해야 할 분야로 주로 인공지능(AI), 생체인식 및 신원관리, 블록체인(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여러 대의 컴퓨터에 블록 조각처럼 분산해 해킹을 원천적으로 막는 기술) 등을 꼽았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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