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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특검, 삼성-朴 관련 진술 회유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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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특검, 삼성-朴 관련 진술 회유 압박”

입력
2017.05.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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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대통령 지시 없었다 하니 ‘아내 구속’도 거론”

청와대 업무수첩 39권 증거 채택에도 ‘부동의’

특검 “명예 걸고 확인… 명백히 사실과 다른 주장”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뇌물혐의 공판에 출석하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뇌물혐의 공판에 출석하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자신의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서 또 다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게 압박과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부인의 뇌물 혐의를 봐주겠다는 취지의 말도 들었다고 했지만, 특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안 전 수석은 “특검 수사가 70일 동안 진행되는 과정에서 두 가지 강한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 합병 과정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를 받고 내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진술하라는 것과, 업무수첩 39권의 증거제출에 동의하라는 요구였다”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은 “삼성과 관련해 대통령의 지시도 없었고 국민연금관리공단이나 보건복지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으며 수사 과정에서 기억나는 대로 사실대로 진술했다”며 “그런데도 특검이 관련 진술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더 나아가 “특검은 내 아내가 박채윤씨로부터 가방과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아내도 구속시키겠다’고 압박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중에는 기소를 하지 않겠다는 회유까지 당했지만 끝까지 부인하다가 이 법정까지 오게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뇌물 혐의로 기소된 것은 순전히 박 전 대통령과 삼성에 대해 진술하지 않은 결과라는 식의 주장을 폈다.

안 전 수석은 청와대 업무수첩과 관련해서도 “특검 수사를 결코 폄훼하려는 건 아니지만, 정당한 절차에 의해 수집되고 공개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증거 채택에 ‘부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 측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특검은 “피고인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본 검사로부터 한번이라도 삼성 관련 진술 요구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특검은 “이 사건 관련해서 단 한 차례도 변호인 없는 자리에서 면담한 적이 없고, 검사실에 안 전 수석이 있을 땐 항상 변호인이 동석했다”며 “(다른 팀에서 압박ㆍ회유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특검 전체의 명예를 걸고 확인작업을 했다”고 반박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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