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이들이 작품에 없었다면 앙금 없는 찐빵이요, 속 빈 강정이었을 것이다. 주인공보다 월등히 적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신(Scene) 스틸러'로 활약하는 '신(新)'스틸러 배우들의 이야기다. 배정남, 박혁권, 오대환, 조우진은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괄목할 만한 재능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모델 출신 배정남은 이제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릴 만큼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개봉된 '마스터'를 시작으로 '보안관'(3일 개봉)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보안관' 속 춘모 역은 기존에 연기한 캐릭터와는 전혀 상반된 인물이다. 에어컨 설비 기사 춘모는 기장의 보안관인 대호(이성민)을 보좌한다. 순진하고 눈치 없는 성격 탓에 대호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배정남의 물오른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 주어진 대사는 별로 없지만, 표정과 눈빛 하나로 관객의 배꼽을 잡게 한다. 선이 굵은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어눌한 말투와 순진무구한 표정이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다. 배정남은 '보안관'을 통해 기존의 카리스마 이미지를 한 꺼풀 벗어내며 소탈한 매력을 과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솔직하고 화끈한 입담을 자랑하며 '호감'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별시민'의 박혁권은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개그'를 책임진다. 건설회사 대표이사 계봉식 역으로 분해 적재적소에 관객을 웃긴다. 선거 공작의 일인자 심혁수가 짜놓은 치밀한 선거 전략을 행동으로 이행하는 계봉식 특유의 말투와 행동을 완벽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낸 박혁권은 곽도원과 맛깔 나는 연기 호흡을 맞추며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박혁권의 '바지춤 애드리브'는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잔재미다.
오대환도 극을 풍성하게 만드는 배우다. 전작 SBS '피고인'에 이어 MBC 수목극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맹활약 중이다. '피고인'에서는 지성의 감방 동료 뭉치로 드라마의 윤활제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로 드라마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신 스틸러'로 활약했다. '자체발광 오피스'에서도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이용재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역대급 먹방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요즘 물오른 주가를 자랑하는 조우진 역시 '신스틸러'로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내부자들'(2015)에서 조상무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tvN '도깨비' 김비서로 상반된 매력을 펼쳤다. 특유의 조근조근한 말투와 시인 같은 감수성으로 극의 깨알 같은 재미를 유발했다. tvN 금토극 '시카고 타자기'에서는 출판계의 마이더스의 손 갈지석 역으로 드라마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유아인과 티격태격한 호흡이 가히 일품이다. 또 '보안관'에서는 얄밉고 눈치 빠른 선철 역을 맡아 감초로 활약했다.
사진='보안관' '특별시민' MBC '자체발광 오피스' 스틸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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