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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특별시민' 최민식 "새 대통령 '진짜' 봉사하는 사람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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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특별시민' 최민식 "새 대통령 '진짜' 봉사하는 사람이길"

입력
2017.05.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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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최민식은 주어진 캐릭터를 '날 것'의 연기력으로 소화할 줄 아는 배우다.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야욕의 남자 이야기를 그린 영화 '특별시민'(4월 26일 개봉)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눈 앞에 둔 시점에 치열한 선거전을 다룬 영화에 출연하며 관객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민식이 영화에서 분한 변종구는 오직 서민을 위한 '봉사자'인 체하지만, 알고 보면 뼛속까지 속물인 이중적인 캐릭터다. 최민식은 변종구의 욕망과 이중성을 몰입도 높은 연기로 표현해냈다.

"완성본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매번 제 연기에 아쉬움이 남죠. 아무래도 욕심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다시 찍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판단은 관객 몫에 맡겨야겠죠."

최민식이 '특별시민'에 갖고 있는 애정은 상당하다.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참여했을 만큼 영화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본래 상영시간은 무려 3시간 40분. 길고 긴 편집 과정을 거쳐 나온 러닝타임이 130분이다.

"욕심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저는 3시간 40분짜리 영상이 더 좋았어요. 하지만 관객들이 봤을 때는 지루하겠죠. 오락물도 아니고 블록버스터나 액션도 아니니까요. 욕망과 욕망이 충돌하는 영화인데 이걸 한정된 시간 안에 보여줘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버릴 건 버려야 했죠.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제 감독이 고뇌한 흔적이 보이더라고요."

변종구는 욕망을 위해 어떤 것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딸을 '팔'만큼 뻔뻔하고 파렴치한 인물이기도 하다. 비리사건에 연루된 몇 정치인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건 당연지사다.

"TV 뉴스로 보면서 '한 번 저 양반 찾아가서 소주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취재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그도 한 때는 소신 있고 청렴한 젊은 정치인이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만나는 건 불가능했죠. 변종구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중독된 욕망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영화에서 변종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이가 박경(심은경)이다. 박경은 변종구를 진심으로 존경하며 그의 당선을 돕는 인물이다. 하지만 변종구의 파렴치한 이면을 본 뒤 실망을 금치 못한다. 변종구의 비밀이 담긴 USB를 들고 찾아가 협박하기도 한다. 최민식은 "이 장면에도 사실 비하인드가 있다"고 털어놨다.

"원래는 박경이 변종구에게 USB를 보여주지 않고 엄마와 통화하면서 우는 장면이었죠. 하지만 우리 영화에서 박경을 너무 패배주의로 그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USB를 살짝 꺼내서 보여주고 협박해야 관객이 조금이나마 위로 받을 수 있다고 느꼈죠."

이렇다 할 액션이나 극한의 상황은 없었어도 최민식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숙제나 마찬가지였다. 최민식은 그 중 가장 힘들었던 촬영에 대해 아내(서이숙)에게 맞는 장면을 꼽았다.

"원래는 아내에게 맞는 장면이 없었어요. 하지만 변종구의 가정이 얼마나 '막장'인지 보여주기 위해 박 감독과 상의 끝에 넣은 장면이었죠. CG없이 실제로 맞았습니다(웃음). 서이숙에게 '그 동안 변종구의 마누라로 살면서 쌓인 울분을 다 폭발해라'라고 말하니 정말 사정없이 때리더군요. 연기지만 진짜 아팠습니다."

'특별시민'은 '가진 자'들의 음모와 배신을 적나라하게 다루며 정치판의 현실을 그린다. 선거전의 암투극과 적나라한 현실을 담아냄과 동시에 투표를 독려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주인공인 최민식이 바라는 새 대통령은 어떤 인물일까.

"유럽에서는 정치인이 따로 직업이 있으면서 입법도 겸하는 봉사직의 개념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겠지만요.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뛰는 사람이 아닌 '진짜' 봉사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쇼박스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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