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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걷자...5월의 산빛ㆍ물빛은 어디든 진리

입력
2017.05.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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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30분, 산책을 간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상관없다. ‘거리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 얘기다. 칸트는 걸으며 영감을 얻었다. 사실 걷는 데에 거창한 이유 같은 건 필요 없다. 5월의 산 빛, 물빛은 어디든 진리다. 가족ㆍ친구ㆍ연인 등과 함께라면 더욱 즐겁고, 혼자 걸어도 좋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5월의 걷기여행길 5곳을 소개한다.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탈(www.koreatrails.or.kr)’에서 상세한 코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정읍사 오솔길 2코스 내장호수길
정읍사 오솔길 2코스 내장호수길

초록단풍 호수바람, 정읍 내장호수 산책로

명칭은 ‘내장호수’ 산책로인데 사실 저수지다. 아무렴 어떤가. 초록 단풍은 그득하고 호수 바람 상쾌하다. 호수를 끼고 걸음을 옮기면 내장산 풍경이 스쳐간다. 월영마을에서 출발해 호수 옆 조각공원, 생태공원도 들르자. 1시간30분 호수 따라 걸으면 다시금 마을이다.

선비문화탐방로. 경남 함양군
선비문화탐방로. 경남 함양군

화림동 계곡에 정자만 여덟, 함양 선비문화탐방로

선비에 문화 탐방, 이름이 주는 첫 인상은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자연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 옛 선비는 정자에 머물며 자연을 즐겼다. 길을 따라 정자가 여덟이다. 그 정도면 이 길의 경치가 어떠한지 짐작할 만하다.

계곡을 따라 길이 뻗는다. 싱그러운 풀 내음에 계곡의 절경이 이어진다. 화림동 계곡은 맑은 연못에 정자가 많아 예부터 팔담팔정으로 불렸다. 거연정휴게소에 차를 대놓고 숲길 따라 연못 따라 걷자. 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담양오방길. 전남 담양군
담양오방길. 전남 담양군

3가지 숲이 연결된 담양오방길

대나무 가득한 죽녹원이 여정의 시작이다. 바람 불면 눈 감고 댓잎 소리에 빠져보자. 벤치와 정자에서 걷다 지친 다리도 쉬게 하자. 징검다리 따라 영산강 건너면 관방제림이다. 제방 위 200~300살 먹은 거목이 즐비하다. 걷다 보면 어느새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 닿는다. 메타세쿼이아 향을 맡으면 마음이 맑아진다. 세 숲이 고만고만하게 붙어 있어 1시간 걸으면 충분하다.

계족산황톳길. 대전 대덕구
계족산황톳길. 대전 대덕구

폭신폭신 맨발 걷기, 대전 계족산 황톳길

길이 곧 놀이터다. 맨발로 푹신푹신한 흙을 밟자. 발 씻을 수도가 있으니 염려 마시라. 발바닥 담긴 돌, 새와 나무 담은 바위 있으니 사진 찍기도 좋다. 놀이터도 있으니 아이도 즐겁다. 황톳길을 걷다 보면 산성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계족산성 따라 20분 오르면 대전이 한 눈에 담긴다.

장생의 숲길. 제주시
장생의 숲길. 제주시

삼나무 가득한 제주 장생의 숲길

울창한 삼나무 숲 안에 자연이 만든 길이다. 은은한 삼나무 향기 가득한 흙길은 구불구불 10km 넘게 이어진다. 곳곳에 쉼터가 있어 쉬엄쉬엄 삼림욕도 괜찮다. 긴 거리가 부담되면 절물휴양림만 둘러 봐도 좋다.

이진우 인턴기자(서울대 경제학 3)ㆍ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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