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세 남재준ㆍ이은재 동행
"안철수, 태상왕 김종인도 모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내가 당선되면 단독정부”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영입해 ‘개혁공동정부’ 구상을 밝힌 안 후보를 의식해 보수후보로서 선명성을 강조한 것이다.
홍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해주면 반드시 이기는 선거”라며 “5월 9을 강력한 홍준표정부를 세우겠다”고 주장했다. 호남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는 걸 염두에 둔 말이다. 그는 “1, 3번 후보는 일란성 쌍둥이"라며 안 후보가 내세운 공동정부론의 의미도 깎아 내렸다. 정준길 선대위 대변인도 “문 후보의 통합정부나, 안 후보의 공동정부나 모두 좌파집권 플랜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 유세에서도 안 후보를 집중 성토했다. 홍 후보는 “그 당에 상왕은 박지원이었는데 태상왕(김종인)을 또 하나 데려왔다”며 “상왕, 태상왕 모시고 3년짜리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을 대통령 시킬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날 유세에는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한 남재준 전 통일한국당 후보와 바른정당을 탈당한 이은재 의원도 참석했다.
홍 후보는 앞서 경기 포천⋅연천⋅양주⋅동두천⋅의정부 등 접경지도 돌았다. 그는 동두천 큰시장사거리에서 “더 이상 좌파들이 들어와서 설치는 나라는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극우보수층을 자극하는 홍 후보의 선명성 전략이 먹혀 들어 안 후보를 따라잡았다고 보고 있다.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모든 여론조사 규정을 폐지하고 국정 여론조사도 하지 않겠다”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포천⋅동두천=김정현 기자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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