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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홍준표 찍으면 사드가 공짜?

입력
2017.04.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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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황당 논평 릴레이

“트럼프 ‘사드 10억 달러’ 발언

좌파정부 탄생 우려 때문”

에이즈 환자 특혜여부 공개 촉구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통복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통복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당선된다’는 이른바 홍찍문, ‘홍준표를 찍으면 자유대한민국 지킨다’는 홍찍자에 이어 ‘홍찍사’가 5ㆍ9 장미대선의 새로운 신조어가 될 조짐입니다. ‘홍준표를 찍으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가 공짜’라는 내용의 자유한국당 논평 때문입니다.

사실 누가 집권하든 사드는 주한미군 무기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비용을 부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한미군지휘협정(SOFA)에 따라 우리 정부는 부지와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전개ㆍ운용ㆍ유지 비용은 미국 측에서 부담하면 됩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이터 인터뷰에서 “한국은 사드 배치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그 비용을 10억달러로 추산한 것이 28일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고 한국당은 이에 더해 황당한 논평을 내놓습니다.

김명연 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0억달러 비용 부담을 말한 것은 국내 정치 상황과 무관치 않다”며 “대한민국에 좌파 정부가 들어서면 주한미군 철수 등 한미동맹이 급속히 와해될 수 있는 만큼 좌파 정부 탄생을 우려해서 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가 우리 정부에 비용 부담을 전가했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김 대변인은 “강력한 우파 홍준표 정부가 들어선다면 그럴 염려는 전혀 없다”며 “5월 9일 반드시 우파 홍준표 정부가 탄생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후보가 집권하면 우리 정부가 10억 달러를 지불해야 하고, 홍 후보가 집권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지극히 자의적인 해석입니다. 때문에 여의도 정가에서는 ‘홍준표가 집권하면 사드가 공짜인 거냐’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습니다.

정준길 대변인의 에이즈(AIDSㆍ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 관련 논평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4차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동성애 문제가 이슈가 된 점을 언급한 뒤 “동성애 자체에 대한 후보간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동성애로 인한 에이즈 확산 위험성도 그 못지 않은 이슈였다”며 “정부는 에이즈와 동성애의 상관관계, 에이즈 환자에 대한 지나친 특혜 여부 등에 대해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촉구한 것입니다. 정 대변인이 논평에서 밝힌 특혜라는 것이 월 600만원 상당의 에이즈 약값과 치료비인데 이것이 과연 특혜인지, 이 문제를 걸고 넘어져서 얻는 실익이 과연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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