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연말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된 데 대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사과했다.
KT는 2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7년 1분기 실적 관련 ‘KT 코포레이트데이(기업설명회)’에서 황 회장이 이 같이 발언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회사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주주와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국정농단 핵심 인물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지인인 이동수 전무를 광고와 마케팅 총괄로 임명하고 최순실씨 측 광고 업체에 68억원에 달하는 광고를 몰아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그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일관되고 투명한 경영 활동을 위해 임직원, 주주 등 이해 관계자들과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또 최근 3년 간의 임기에 대해 “모든 임직원이 통신분야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고 시장 선도 서비스도 선보인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임기 3년 동안은 5세대(5G) 시대를 맞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주력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KT는 이제 네트워크를 깔고 통신 요금만 받는 기업이 아니라 사람을 위하는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전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시장 흐름과 고객 눈높이는 물론 수익까지 고려해 5G, 지능형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을 계속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이후 KT가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초청해 실적발표를 겸한 기업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KT는 1분기 매출 5조6,117억원과 영업이익 4,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8.3% 증가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