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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 김완선의 영화 배우 도전기

입력
2017.04.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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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완선은 최근 자신의 히트곡을 묶은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했다. 홍인기 기자
가수 김완선은 최근 자신의 히트곡을 묶은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했다. 홍인기 기자

가수 김완선이 데뷔 31년 만에 '영화 배우'가 됩니다. 특별출연도, 조연도 아닌 ‘원톱’ 주연으로 관객의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그는 영화 '봄'과 '26년'을 연출한 조근현 감독의 새 영화 '헤이데이'에 출연했습니다. 저예산 영화인 '헤이데이'는 현재 해외 영화제 출품을 준비 중이고 올 하반기 국내 개봉할 예정입니다.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완선은 조 감독을 "천재 감독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수많은 배우들을 두고 본인을 선택한 것이 의아해 "바보 아니면 천재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함께 작업을 해보니 '천재'가 맞다고 합니다.

"제가 하자고 조른 게 아니라 감독님께 연락이 온 거에요. 시나리오를 두고 어떤 배우를 세워야 할지 고민하다가, 문득 제가 생각나서 찾아보니 한창 활동 중이었다고 해요. 조 감독은 원래 다른 이들이 예측하지 못한 신선한 인물을 발굴하죠. 그런 도전 정신과 감각이 인상 깊어서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헤이데이'는 10대 시절 데뷔한 한 가수가 화려한 시절을 보낸 뒤 중견 연예인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음악 영화입니다. 1986년 17세에 데뷔해 지금까지 댄스가수로 활동 중인 김완선의 삶과 꼭 맞물리는 설정입니다. 김완선은 "픽션과 논픽션이 섞여 있어 온전히 내 얘기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김완선의 스타일에 맞춰 대본이 수정됐고 점점 그에 가까운 이야기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는 "평소 회의할 때나, 스태프들과 갖는 술자리에서 한 두 마디 툭툭 던진 게 나중에 보면 대사가 돼 있더라"며 "그런 과정을 통해 점점 내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습니다.

혼자 서는 무대와 달리 많은 스태프, 배우와 호흡을 맞추면서 관계를 쌓는 일도 김완선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연기가 서툴러 스태프들이 조마조마했을 것"이라면서도 "스태프들이 따뜻하게 대해줬는데, 조 감독 말로는 이렇게 분위기가 좋았던 현장이 없다고 했다"며 웃었습니다. "잠을 3시간씩 자면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촬영을 나가기 전이면 항상 설레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완선과 조 감독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15일 열린 김완선의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에 조 감독이 무대 연출을 맡았습니다. 여느 콘서트와 다른 무대를 꾸미고 싶었던 김완선이 직접 조 감독에게 부탁하면서 일이 성사됐습니다. 조 감독은 충무로에서 10년 이상을 미술 감독으로 활동했지만 무대 연출은 처음이었죠. 김완선은 조 감독에게 연출을 맡긴 게 "신의 한 수였다”고 말했습니다. 조명 배색을 일일이 다르게 하고 영화를 편집하고 남은 장면을 영상 스크린에 띄우는 등 다채로운 시도가 이어지면서 독특한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겁니다.

"뻔한 공연 말고 색다른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제 선에서 구체적인 구상을 하는 건 어렵더라고요. 그 때 감독님이 생각나 부탁했는데 선뜻 응해주셨어요. 무대를 구상해본 적 없는 분이라 처음엔 스태프들이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어요. 이런 독특한 무대는 처음이라는 칭찬을 몇 번 들었는지 몰라요."

"영화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는 그는 이번 영화 촬영을 계기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미 한 작품에 더 출연을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최근 신곡 '잇츠 유'를 발매하면서 음악 활동까지 해야 해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가 될 듯합니다. 그는 "새해가 되면 버릴 건 버려야겠다는 다짐을 하는데, 결국 모든 일을 끌어안게 된다"면서도 "지금이 너무 소중해 이전 내 모습은 돌아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은 다 하면서 앞만 보고 달릴 것"이라는 다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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