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신(오른쪽)./사진=KPGA 제공.
[무안=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팡팡."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선수들이 화끈한 장타를 날렸지만, 박수 소리는 간간이 들릴 뿐이었다.
27일 전남 무안 골프장 동코스(파72)에서 열린 유진그룹ㆍ올포유 전남오픈(총상금 5억 원ㆍ우승상금 1억 원) 1라운드 현장에는 갤러리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이번 전남오픈은 8개 대회, 총상금 41억 원 규모의 국내 최대 골프대회 시리즈인 KTG 카이도시리즈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대회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적극 추진 중인 광역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전국순회투어의 일환이기도 하다.
주최 측은 대회 홍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지만, 지리적인 한계가 역시나 걸림돌이었다. 대회가 열린 무안 골프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KGT 대회를 연 적이 없다. 그런 만큼 골프 팬들에겐 상당히 생소한 곳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기 쉽지 않은 등 접근성도 좋지 않았다.
워낙 외진 곳에 있다 보니 대회 홍보가 이뤄지더라도 갤러리들이 오기엔 쉽지 않았다. 주최 측은 갤러리들의 방문을 유도하고자 첫 날부터 셔틀버스를 운영했지만, 정작 이용객은 드물었다는 전언이다.
물론 주최 측은 이번 대회 홍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대회를 홍보하는 CSMG코리아의 정주영 총괄부사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카이도시리즈 매 대회 전 월요일에는 자선골프 대회를 열도록 했다. 좋은 일을 할뿐 아니라 카이도시리즈 대회 홍보도 하는 편이다. 또한 갤러리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대회 경품으로 벤츠를 내걸기도 했다. 그 외 다방면으로 대회를 알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정 총괄부사장은 "첫 날인 데다 지역적인 요소 때문에 갤러리들이 많이 몰리진 않았지만 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상황이 좋아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만난 KPGA의 한 관계자는 '갤러리들의 수가 기대한 것보다 적지 않느냐'는 물음에 "우선 첫 날이라 갤러리들이 많이 오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최종 라운드에선 꽤 많은 갤러리들이 방문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축구 등 타 종목은 입장권으로 수익을 올리는 구조이지만 골프는 그렇지 않다. 대회 주최 측도 크게 타격을 입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갤러리 상황이 점점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KPGA 관계자는 '지난 해 10월 열린 KGT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첫 날 갤러리 수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대구경북오픈 때도 첫 날엔 갤러리들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골프 열기는 (호남권보다) 영남권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래서 당시 대회 최종일에 엄청난 갤러리들이 모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주최 측이나 KPGA 측이나 남자골프 인기 상승을 바라는 마음은 똑 같았다. 정 총괄부사장은 "사실 수지를 생각하는 등 사업가 마인드를 갖는다면 열 수 없는 대회다. 남자골프 인기 향상을 위해 결단을 한 측면이 있다"고 이번 대회를 주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날 리더보드 맨 위에는 박은신(27)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고웅(30)과 최민철(29)은 5언더파 67타(공동 2위)를 쳐 박은신을 1타 차로 추격했다. 지난 해 1승을 거둔 이상엽(23)은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그는 스코어카드를 접수하러 가면서 "몸 컨디션만 좋았다"고 아쉬워했다.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자 맹동섭(30) 역시 1오버파 73타로 중위권에 그쳤다.
무안=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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