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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테임즈 가고 ‘오른손 테임즈’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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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테임즈 가고 ‘오른손 테임즈’ 왔다

입력
2017.04.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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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스크럭스(오른쪽)가 27일 창원 kt전에서 3회말 솔로포를 터뜨린 나성범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NC 스크럭스(오른쪽)가 27일 창원 kt전에서 3회말 솔로포를 터뜨린 나성범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요즘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테임즈 열풍’이 한창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NC에서 활약한 홈런왕 출신 좌타자 에릭 테임즈(31ㆍ밀워키)가 올해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뛰어들어 27일 현재 홈런 11개로 양대리그 전체 1위를 질주 중이다.

김경문(59) NC 감독은 테임즈의 활약에 흐뭇하면서도 가급적 말을 아끼려고 한다. 또 구단 버스로 이동할 때 버스 내 TV 중계를 통해 메이저리그 경기를 즐겨 보는데 테임즈가 나오면 채널을 슬쩍 돌린다. 테임즈의 경기 모습을 보고,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재비어 스크럭스(30)가 부담을 가질까 봐 우려해서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시즌 초반부터 스크럭스가 마치 ‘오른손 테임즈’처럼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스크럭스는 27일 창원 kt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0으로 앞선 6회 시즌 9호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전날 7, 8호 홈런을 잇달아 쏘아 올린 데 이어 또 한번 괴력을 발휘했다.

그는 이날까지 23경기에서 타율 0.316(79타수 25안타) 9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9개로 선두 SK 최정(10개)을 바짝 추격했다. 기대 이상으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한 스크럭스는 2014년 테임즈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렸다. 테임즈는 첫 해 초반 23경기까지 타율 0.296(81타수 24안타) 6홈런 16타점을 올렸다. 스크럭스는 “NC라는 팀은 적응하기 쉬운 팀이다.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동료들이 적응을 도와준다”며 “선수들이 경기에 재미 있게 임하도록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크럭스가 테임즈 못지 않게 4번 타자로 중심을 잡아주자 팀도 이날 3-0 영봉승으로 9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로 선전하고 있다. NC 선발 구창모는 6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해 3패 후 시즌 첫 승리를 낚았다.

반면 ‘너클볼러’ 라이언 피어밴드의 호투에 연패 탈출을 기댄 kt는 속절없이 4연패에 빠졌다. 피어밴드는 시즌 2패(3승)째를 당했으나 지난해 10월5일 한화와의 경기 1⅔이닝과 올해 37이닝을 포함해 총 38⅔이닝 연속 무볼넷 기록을 이어갔다. 이 부문 최장 기록은 1986년 이상군(현 한화 코치)이 작성한 49이닝 연속이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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