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은 27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10조756억원(이하 연결기준), 영업이익 6,187억원, 당기순이익 4,6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대비 41.4%, 지난해 1분기 대비 90.3% 증가했다. 조선ㆍ해양플랜트ㆍ엔진기계 사업 부문이 2,2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를 이끌었다.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로봇, 정유도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조선 부문은 건조 물량 감소로 매출이 다소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51% 증가한 1,271억원을 달성했다. 기술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선박(가스선 등)의 건조 비중 증가, 공정 안정화 및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및 엔진기계 부문 또한 해양 야드 효율화, 엔진 자재비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 94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로봇 등도 원가 경쟁력 강화와 인력효율화 작업 등을 통해 1,07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3개 사업부문은 지난 4월1일 각각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로 분사했다. 현대오일뱅크 등 기타 계열사는 판매량 감소 및 정제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3,5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수주 실적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누적 실적으로는 3년 만의 최대치인 총 39척, 23억달러를 수주했다. 4월 한 달 실적은 18척, 9억달러로 추가 5척의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주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시황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업계 최고의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 일감확보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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