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94위ㆍ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랭킹 31위 필리프 콜슈라이버(31위ㆍ독일)를 물리쳤다.
정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500시리즈 바르셀로나 오픈(총 상금 232만4,905 유로)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콜슈라이버를 2-0(6-3 6-4)으로 제압했다. 정현은 27일 오후 예정된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21위ㆍ독일)를 상대한다.
콜슈라이버는 정현이 지금까지 이겨본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다. 지금은 31위지만 2012년 한 때 16위까지 오르기도 했던 강자다. 이 대회 전까지 정현이 이긴 상대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지난해 2월 ATP 투어 ABN 암로 월드토너먼트 1회전의 기예르모 가르시아 로페스(스페인)로 당시 순위는 34위였다.
이날 경기는 비 때문에 예정보다 약 4시간 늦게 시작됐다.
정현은 초반부터 침착하게 상대를 공략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1시간 9분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정현의 16강 상대인 즈베레프는 정현보다 1살 어린 1997년생이지만 이미 투어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경력이 있는 강호다. 키 198㎝로 정현보다 13㎝나 더 크다. 둘은 이번에 처음 맞대결을 벌인다. 정현이 이길 경우 20위권 선수를 처음 꺾게 된다.
정현과 라파엘 나달(5위ㆍ스페인)이 16강에서 나란히 이기면 준준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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