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중 8개 꼴로 6개월간 활동 전무
경북도 박사 학위 공무원이 100명을 넘고 있으나 학습동아리 활동은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최근 10개 중 8개 꼴로 활동이 전무한 학습동아리를 재정비, 6개를 폐지하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경북도는 26일 도청 내 78개 학습동아리 중 지난해 7∼12월 6개월간 활동실적이 전혀 없는 동아리가 전체의 82%인 64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가 이들 동아리를 일제정비한 결과 ‘좋은 마을 만들기’와 ‘미듬이’ 등 39개가 자체폐지키로 했다. ‘전국시도서울사무소장협의회’는 자체폐지 후 수도권의 우수정책을 발굴, 도정에 활용하는 ‘경복궁’이란 모임으로 신설됐다.
재정비하는 동아리는 ‘이노텍스’와 ‘스마트 IT연구회’, ‘FUNTOUR’, ‘21세기 새마을연구회’ 등 18개다. 세정담당관실 공무원들이 세금관련 홍보 등을 위해 만든 이노텍스는 회원이 바뀌었는데도 바뀌지 않은 명부를 업그레이드했고, 정보통신담당관실의 ‘스마트 IT연구회’는 어려운 옛 명칭을 알기 쉽게 개선했다.
또 ‘EPD연구회’와 ‘바다와 등대’, ‘센트럴 도그마’ 등 7개는 자동폐지됐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만들어진 도청 내 학습동아리 78개 중 59%인 46개가 폐지됐고, 활동 중인 동아리 14개와 재정비 18개, 신설 1개 등 33개가 명맥을 잇게 됐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동아리 활동 중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의 ‘물환경 사랑연구회’가 창의성과 적합성, 도정기여도 차원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문화유산과의 ‘문지기’와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조사과 ‘생태환경탐방동아리’가 우수상을 받았다.
도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6개 동아리에 500만원의 시상금과 13개 동아리에 350만원의 급식비가 지원됐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경북도청 내 박사 공무원은 112명으로 각 분야에서 연구성과를 내고 있으나 학습동아리 활동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2008년 38개로 시작한 도청 동아리가 78개가 되면서 일제정비를 한 결과 33개로 새출발하게 됐다”며 “학습동아리가 도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동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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