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MBC 노사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춘천지부(지부장 최헌영)에 따르면, 송재우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50분쯤 사옥을 나서 회사 관용차 탑승하기 전 피케팅 시위를 하던 조합원들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혀를 내밀었다.
앞서 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벌인 파업 찬반투표에서 89%의 찬성률로 파업을 의결하고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3일 임금 교섭을 하던 중 사측이 최헌영 지부장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리면서 노사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은 데 따른 조치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조합원들은 송 사장의 행동을 ‘혓바닥 조롱’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규정하며 분노를 표시했다.
송 사장은 이날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짜증 나서 그랬지 조합원을 조롱할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노조는 28일 오전 11시30분 춘천시 삼천동 사옥 정문 앞에서 ‘노조탄압 분쇄와 임단협 쟁취를 위한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사측은 최근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한 입장 표명을 통해 “지부장이 근거도 없이 사장을 매도하는 대자보를 수시로 붙였고 공식 행사에 노조원 집단 불참을 유도해 명백히 사규를 위반했다”며 “법적 대응을 남발하는가 하면 최소한의 업무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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