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알바노조'가 글로벌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와 단체교섭을 시작한다. 국내에서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조합원으로 둔 단체가 고용자 측인 기업과 단체교섭에 들어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알바노조는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와의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얻었으며 다음 달 1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요구사항은 ▦시급 1만원 지급 ▦업무 준비시간 임금 지급 ▦유연근무제 개선 ▦안전장비 지급 ▦복리후생 개선 ▦ 노조활동 보장 등이다.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근로자로 교섭 당사자인 박준규씨는 “근무시간을 앞뒤로 잘라 임금을 덜 지급하는 ‘시급 꺾기’와 준비시간 임금 미지급 등 각 지점의 노동 착취는 본사의 압박 때문"이라며 본사와의 교섭을 반겼다.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도 "맥도날드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성실히 단체교섭에 입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측은 "법으로 보장된 노조 활동 권한을 존중하며 합법적 절차에 근거한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맥도날드는 덴마크와 스웨덴 등에서도 임금·단체협약을 맺고 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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