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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회, 동네서점 살리기 나섰다

입력
2017.04.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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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학교 등 공공도서관 연계

인문학강좌 열 수 있게 조례 제정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이 됐던 인천 동구 금곡동 배다리 헌책방거리에 있는 한미서점. 한국일보 자료사진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이 됐던 인천 동구 금곡동 배다리 헌책방거리에 있는 한미서점.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천시의회가 독서 인구가 줄고 대형ㆍ온라인 서점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 서점들을 살리기 위한 조례를 연달아 내놨다. 2005년 175곳에 달하던 인천지역 서점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59곳까지 줄어든 데 대한 특단의 조치다.

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강호(남동구3) 시의원은 최근 ‘인천시교육청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지역 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인천시 지역 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했다.

시교육청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는 시교육청 소속의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이 지역 서점과 함께 인문학강좌, 글쓰기교실, 출판체험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육감이 지역서점 이용 여부 등에 대한 실태조사와 지역 서점 활성화를 위한 정책 등을 담은 추진계획을 수립,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조례에는 ‘교육감이 인천시와 군구, 지역 서점 관련 기관ㆍ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해 제정된 시 지역 서점 활성화 조례는 시장이 지역 서점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3년마다 지원계획을 수립ㆍ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장이 지역 서점의 창업과 경영 개선, 마케팅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길도 열어놨다.

두 조례는 지역 서점을 매장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는 서점으로 한정해 매장 없이 서점업으로만 등록한 뒤 공공도서관에 책을 납품하는 이른바 ‘이름만 동네 서점’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시는 지역 서점 활성화 조례를 토대로 현황 조사와 지원 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교육청도 조례가 다음달 19일 시의회를 통과하면 현황 파악 등에 나설 전망이다.

이강호 시의원은 “최근 5년간 동네 서점이 절반으로 줄었는데, 다행히 시 지역 서점 활성화 조례가 시행된 뒤 3, 4곳이 새로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발의한 시교육청 조례까지 통과되면 독서 문화 진흥은 물론 실제 매장 없이 공공도서관 납품만 노리는 페이퍼컴퍼니 서점을 걸러내는 일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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