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원도심 지역 근대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하여 도시재생과 쇠퇴하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구 중촌동 옛 대전형무소를 역사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 1919년 개소한 옛 대전형무소는 3.1운동 이 후 도산 안창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 등이 수감됐고, 6.25전쟁때에는 반공 애국지사와 양민들이 학살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또 동백림사건에 연루된 이응로 화백과 신영복 선생 등이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현재 형무소 중 망루와 우물이 남아있다.
대전시는 국비와 시비 등 9억4,000만원을 들여 옛 대전형무소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사건과 인물, 형무소 생활 등에 대한 스토리를 발굴하고 안창호선생 등 관련 인물들의 동상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형무소를 중심으로 대전 현충원과 거룩한 말씀의 수녀 성당, 옛 충남도청, 산내 골령골 등 역사의 현장을 연계한 다크투어리즘 관광코스도 구상하고 있다.
중구 은행선화동과 대흥동, 동구 중앙동 일대 1.8㎢는 근대문화예술특구로 지정되어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이들 지역에는 2021년까지 5년간 국비 81억원과 지방비 379억원 등 460억원을 들여 8개 특화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곳에 흩어져 있는 근대 문화유산과 문화예술을 접목하여 자생력을 갖춘 지역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원도심 지역에는 대전 근대건축유산 210건 중 152건, 시 등록문화재 20개 중 11개를 보유하고 있고, 40여개 문화예술단체와 소극장, 전시공간 등 인적, 물적자원이 풍부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시는 근대 건축유산 재생프로젝트와 근대건축물 리노베이션, 역사문화 체험공간 조성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또 근대로의 시간여행, 추억길 조성 등 이들 자원을 연계시킨 투어를 운영하고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통한 상권 활성화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젊음과 예술의 거리, 예술과 낭만의 거리 등을 조성하여 시민과 관광객들이 거리를 걸으며 쾌적한 환경속에서 근대문화예술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원도심 근대문화예술의 산업화와 관광화, 생활화를 통해 1,034억원의 경제파급효과와 500여명의 고용유발, 170만명의 관광객 유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이었던 원도심이 신도심 개발과 충남도청의 내포 이전 등으로 쇠퇴를 거듭하고 있다”며 “특구 지정을 계기로 대전의 문화 중심지로 꾸며 도심 재생의 전기를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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