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로 가공한 대마를 와인이나 사탕으로 위장하는 수법으로 국내에 밀반입 유통시킨 마약사범 등 10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와 아이돌그룹 출신 연예인도 포함돼 있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에서 엑스터시 코카인 필로폰 대마 등의 마약을 구매한 뒤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밀반입자 김모(33)씨 등 19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전모(25)씨 등 8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씨 등 밀반입자 13명은 미국과 홍콩에 거주하는 마약판매상을 통해 한번에 5,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시가 3억9,000만원상당의 마약을 구입한 뒤 국제우편을 이용하거나 여행용가방, 속옷 등에 숨기는 방식으로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마를 액체 상태로 만들어 와인, 전자담배 액상, 사탕이나 젤리 등 32종의 형태로 가공해 국내로 들여오다 통관 과정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통관을 무사히 통과한 마약은 서울 강남일대 유흥업소 종업원 등에게 팔렸으며, 이를 통해 김씨 등은 7,8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검거 된 일당 중에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곽모(34)씨와 아이돌그룹 언더독 출신 이모(30)씨, 아프리카TV BJ 김모씨(33) 등 유명인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피의자는 사탕 등으로 가공된 신종 마약에 대한 호응이 좋으면, 인터넷 쇼핑몰을 차려 판매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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