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삼엄한 경찰 경비 속에 26일 새벽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성주군 롯데골프장 부지로 전격 반입하자 지역 주민들은 “도둑 배치 철회하라”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반발했다.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일반 주민들도 “올 게 왔다”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이날 새벽 사드 장비를 실은 차량을 막으려다 경찰과 충돌, 일부 주민들이 손목과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해 13명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또 일부 주민들은 미군 트레일러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등 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비 반입이 끝난 뒤 주변에 배치된 경찰이 철수하려고 하자 일부 주민들은 경찰버스를 가로막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사드 포대가 배치된 롯데골프장에서 2.5㎞ 가량 거리에 있는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평소보다 2배 가량 많은 5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규탄집회를 연데 이어 8시에 다시 집결, 촛불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사드저지 전국행동과 박근혜정권 퇴진행동 등 사드 반대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에서 ‘사드 도둑배치 규탄 긴급기자회견’에 이어 오후 7시 미 대사관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 출장중인 김항곤 성주군수는 별다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아침 경비 경찰과 몸싸움을 하다 폭행한 박희주 김천시의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해 조사했다.
성주=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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