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前연구원 등 2명 입건
중소기업이 2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국가 핵심 뿌리기술을 빼돌려 다른 업체로 이직한 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사 전 연구원 이모(30)씨와 관리직원 김모(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씨는 2013년 말 A사에 입사해 자동차엔진 ‘다이캐스팅 금형’ 제작 분야를 담당하다가 지난해 상반기 퇴사, B사로 이직하면서 설계도면 파일 수십 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11년 A사에 취직해 2015년 9월 퇴사하면서 제작된 금형 테스트 및 품질관리 비결이 담긴 파일을 빼돌려 B사로 이직한 혐의를 받는다.
B사는 이씨 등이 갖고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금형 제품 4대를 제작, A사가 판매하는 가격보다 38% 저렴한 대당 1억 원을 받고 자동차엔진 제작업체에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유출한 다이캐스팅 금형 기술은 액체상태의 금속을 고속ㆍ고압으로 주입해 자동차엔진과 같은 복잡한 형태의 틀(금형)을 제작하는 기법이다. A사는 정부지원금 14억여 원을 포함, 모두 20억 원을 투자해 이 기술을 개발해 2014년 9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국가 핵심 뿌리기술로 인정받았다.
경찰은 B사 법인도 함께 형사 입건하는 한편 기술 유출사범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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