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출산을 경험한 여성 4명 중 1명은 4주간의 산후조리에 300만원 이상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 비용이 부담의 주된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문화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작년에 0∼만3세 영아를 기르는 전국 여성 301명을 조사한 결과 4주간 산후조리에 300만원 이상을 쓴 여성은 전체의 24.2%였다. 비용을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500만원 이상을 쓴 여성 비율은 3.6%였고, 400만∼500만원 미만은 3.7%, 300만∼400만원 미만은 16.9%였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던 비용 구간은 200만∼300만원 미만으로 34.2%였다. 100만∼200만원 미만은 26.9%, 100만원 미만은 11.6%, 비용이 들지 않았다는 응답은 3.0%였다.
산모 대다수(응답자의 84.4%)는 산후조리에 들어간 비용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매우 부담된다'는 의견은 30.6%, '다소 부담된다'는 응답은 53.8%였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보고서는 산후조리원 비용이 지난 10년간 지속해서 오른 것이 응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0.1%는 산후조리 전체 또는 일부 기간 산후조리원에서 지냈다고 답했다.
실제로 서울시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서울지역 산후조리원을 2주간 이용하는 요금은 평균 315만원이다. 조리원 5곳 중 1곳은 400만원이 넘었고, 특실 중에는 2,500만원짜리도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한 영아 양육자는 "조리원 비용에는 거품이 많다. 어떤 산모들은 요가나 마사지보다 휴식과 숙면을 원한다"며 "꼭 필요한 서비스만 넣어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산후조리원을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상황에서 대다수 산모가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 정부가 나서서 서비스 강매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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