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한국시간) 코트에 복귀하는 마리아 샤라포바(30ㆍ러시아)가 5월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예선에서 와일드카드를 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샤라포바가 예선을 거쳐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라포바는 작년 1월 호주오픈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 자격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25일로 징계가 끝난 샤라포바는 27일 오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단식 본선 1회전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다.
1년 이상 쉬었기 때문에 현재 세계 랭킹이 없는 샤라포바가 투어급 대회에 나오려면 대회 조직위원회 초청을 받아야 한다. 포르셰 그랑프리에도 조직위가 부여한 와일드카드를 받아 단식 본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도핑 양성 반응으로 징계를 받은 샤라포바에게 투어 대회 와일드카드를 주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처사”라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샤라포바가 복귀한 이후 첫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이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줄 것인지는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관심사다.
프랑스오픈 조직위원회는 대회 흥행을 위해 샤라포바가 나오는 것이 이득이지만 특정 선수에게 특혜를 준다는 비난 여론이 부담이다.
대회 조직위는 이에 샤라포바에 대한 와일드카드 부여 결정을 5월 15일에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보도대로라면 조직위가 절충점을 찾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본선 와일드카드를 주는 것이 특혜라는 비난을 의식해 본선 대신 예선 와일드카드만 준다는 것이다.
예선에서는 3연승을 해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메이저대회 단식 예선은 일반적으로 세계 랭킹 100위권 밖의 선수들이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무대다.
샤라포바가 복귀전인 포르셰 그랑프리에서 결승에 오르면 최소한 준우승 랭킹포인트 305점을 받아 단숨에 세계 랭킹 170위 안팎에 자리하게 된다. 이 경우 프랑스오픈 예선 출전이 자력으로도 가능해진다.
샤라포바는 27일 오전 1시30분 로베르타 빈치(36위ㆍ이탈리아)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빈치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주는 것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빈치는 “샤라포바에게는 어떤 감정도 없다”면서도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징계를 다 소화했지만 복귀하면서 와일드카드를 받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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